신성력 3898년 3월 1일 - 날씨: 화창
기다리고 기다리던 입학식이다! 날 학대하기만 한, 부모라고 부르기도 미안한 존재들로부터 도망가는 날이다. 돈은 걱정없다. 국가와 학교에서 나를 5년 전액 장학생에 장학금까지 덤으로 얹어줬으니까. 나는 앞으로 공부에만 몰두하면 된다. 그것들과 연락은 진즉에 다 끊어놨다. 그들이 진심으로 내게 미안하다면, 날 찾지 않을 테지.
학교의 공식적인 수업은 다음 달부터 시작이지만, 내가 기숙사에 미리 들어간다고 하니 내게 마차까지 보내주었다. 아무리 내가 수석에 학교 역사상 가장 주목받는 신입생이라고는 하지만, 이 정도까지 해줄 정도로 진심이라니, 점점 마음에 드는 학교다.
그렇게 수 시간이 걸려 학교에 도착하자, 학교에는 운영에 필요한 극소수의 인원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기에 매우 조용했다.
학생 수가 적어서 그런 지, 내가 지낼 기숙사는 2인실이었다. 시설도 깔끔하고, 목욕할 때 따뜻한 물도 잘 나오고, 널찍하고 조용한 개인 방까지. 만날 공부 안 하면 두들겨 맞고, 꾀죄죄하고 물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던 집구석과는 너무나 다른 세계. 너무나 달콤하다.
당분간은, 푹 쉬면서 그동안 집구석에서 하지 못 했던 운동과 독서를 즐겨야겠다. 이제부터, 내 인생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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