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아의일기2 [모니알레] 모니아의 일기 3화 신성력 3898년 3월 14일. 날씨: 강설 그동안 조용한 분위기 덕분에 편히 쉬고 있던 내게 뜬금없이 불청객이 찾아왔다. 그의 이름은 알렉세이 스카라모프. 이름부터 제국 서부에서 듣던 이름과는 사뭇 다른, 그런 특이한 이름이었다. 그런 이름처럼 그 아이도...조금은 지나치게 열정적인 듯 했다. 오늘 있었던 일을 단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저랑 사귀어주세요!" 맞게 들었는지 귀가 의심스러웠다. 내가 꿈을 꾸는 건가 싶어 멍청하게 내 뺨을 찰싹 때렸을 정도로. 하지만 그건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솔직히 그 아이는 내 취향이 아닐 뿐더러, 신사로서의 교양은 눈곱만큼도 느껴지지 않았다. 피부는 어디 아픈 듯 창백한 백짓장과 같았고, 반곱슬 상태의 청백색의 모발은 마구 헝클어져 있었다. 그나마 .. 2024. 11. 16. [모니알레] 모니아의 일기 - 신성력 3898년 3월 1일 신성력 3898년 3월 1일 - 날씨: 화창기다리고 기다리던 입학식이다! 날 학대하기만 한, 부모라고 부르기도 미안한 존재들로부터 도망가는 날이다. 돈은 걱정없다. 국가와 학교에서 나를 5년 전액 장학생에 장학금까지 덤으로 얹어줬으니까. 나는 앞으로 공부에만 몰두하면 된다. 그것들과 연락은 진즉에 다 끊어놨다. 그들이 진심으로 내게 미안하다면, 날 찾지 않을 테지. 학교의 공식적인 수업은 다음 달부터 시작이지만, 내가 기숙사에 미리 들어간다고 하니 내게 마차까지 보내주었다. 아무리 내가 수석에 학교 역사상 가장 주목받는 신입생이라고는 하지만, 이 정도까지 해줄 정도로 진심이라니, 점점 마음에 드는 학교다. 그렇게 수 시간이 걸려 학교에 도착하자, 학교에는 운영에 필요한 극소수의 인원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 2024. 11.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