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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물2

[모니알레] 모니아의 일기 3화 신성력 3898년 3월 14일. 날씨: 강설 그동안 조용한 분위기 덕분에 편히 쉬고 있던 내게 뜬금없이 불청객이 찾아왔다. 그의 이름은 알렉세이 스카라모프. 이름부터 제국 서부에서 듣던 이름과는 사뭇 다른, 그런 특이한 이름이었다. 그런 이름처럼 그 아이도...조금은 지나치게 열정적인 듯 했다. 오늘 있었던 일을 단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저랑 사귀어주세요!" 맞게 들었는지 귀가 의심스러웠다. 내가 꿈을 꾸는 건가 싶어 멍청하게 내 뺨을 찰싹 때렸을 정도로. 하지만 그건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솔직히 그 아이는 내 취향이 아닐 뿐더러, 신사로서의 교양은 눈곱만큼도 느껴지지 않았다. 피부는 어디 아픈 듯 창백한 백짓장과 같았고, 반곱슬 상태의 청백색의 모발은 마구 헝클어져 있었다. 그나마 .. 2024. 11. 16.
[모니알레] 모니아의 일기 2 신성력 3898년 3월 2일. 날씨: 매우 청명하고 바람이 거세게 분다. 어제까지만 해도 날이 풀릴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동부의 추위를 얕본 내 오산이었다. 내가 살던 서부의 3월은 이렇지 않았다. 3월이면 날이 풀리는 걸 넘어 앞으로 다가올 여름을 준비해야하는, 일 년 중 제일 날씨가 좋은 날이었다. 하지만, 찾아보니 이곳의 3월은 겨울의 연장선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같다. 이런 망할. 이 사실을 모르던 아침의 나는 하늘에 화창하게 뜬 해만 보고 기세 좋게 밖으로 나갔다가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 그대로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올 수 밖에 없었다. 이놈의 날씨, 언제 풀릴까? 정말이지, 실내에 체력단련실이 있다는 것에 매우 감사해지는 하루였다. 우여곡절 끝에 체력단련이 끝나고, 간단하게 고기가 들어간 파.. 2024.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