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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알레] 모니아의 일기

[모니알레] 모니아의 일기 7화

by 에론아레이드의 미라 2024. 11. 21.

신성력 3898년 3월 28일

 

날씨: 구름 조금.

 

벌써 내일이 개학이다. 지난 6일 동안 일기를 쓰지 못 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긍정적인 말로 바꿔서 말하자면, 그토록 바라던 사관학교 생활이 시작된다는 뜻! 솔직히 말하면, 이 일기를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너무나 들떠서 방방 뛰고 싶다! 

 

고등보통학교 시절과 다른 점은, 이 곳 사관학교에선 모든 수업이 내가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교과서를 전부 내 돈으로 내가 사야 한다는 점이었다. 

 

정말 아찔하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전액 장학생이기에 교과서를 사고 비용을 청구하면 됐다. 그런데, 마법학 도서들의 비용은...무시무시했다.

 

만약 내가 장학금을 받지 못 했더라면...입학을 포기했어야 할 정도로. 

 

내일부터 시작되는 일과표는 상당히 엄격하다. 

 

00:00~08:00 - 취침

08:00 - 총기상

08:00~08:30 - 세면

08:30~09:00 - 아침 점호

09:00~10:00 - 아침 식사

10:00~14:00 - 오전 수업

14:00~15:00 - 점심 식사

15:00~19:00 - 오후 수업

19:00~20:00 - 체력 단련 시간

20:00~21:00 - 저녁 식사

21:00~26:00 - 자율 시간

26:00~27:00 - 청소

27:00~27:30 - 저녁 점호

27:30~28:00 - 취침 준비

 

확실히 조금은 빠듯한 시간표이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이런 시간표가 집에 갇혀 있는 것보다 백 배 천 배 나았기에, 별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오히려 감사할 뿐. 

 

잠들기 전, 레지아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레지아는 마법과 육체적인 쪽 모두 수업을 골고루 배치했단다. 자신은 다른 이들과 다르게 양쪽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단다. 참으로 대단한 소녀다. 솔직히 질투가 난다. 나는 유년기를 부모의 학대 속에서 지원조차 받지 못 하고 살았는데, 누구는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빵빵하게 받고 들어오다니. 세상은...불공평한 것처럼 보인다. 나와 같이 타고난 행운아는 거의 없을 테니까, 나를 보며 신은 공평하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벌써 취침 시간이다. 내일 하루를 위해 일찍 잠들어야겠다.